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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빨간머리에 2억원 썼다? 헤어디자인과정에서 알아보는 영화 뒷 이야기

 지난 5월 개봉된 '인어공주'는 1989년작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입니다.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작품 중에 하나였던 만큼 제작 단계부터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할리 베일리 배우의 주연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얀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진 원작 속 에리얼과 달리 할리 베일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갑론을박에 불이 붙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캐스팅이라는 환영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지만 일각에서는 원작 속 캐릭터가 흑인이 아닌데 굳이 캐스팅을 해 원작을 훼손했다는 논란 사이의 갈등이 있었는데요. 비록 호불호는 다소 엇갈렸지만, '언더 더 씨', '파트 오브 유어 월' 등 귀에 익숙한 OST 명곡들과 리얼하고 황홀한 영상미에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인어공주 속 할리 베일리는 흑인 특유의 드래드록(땋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할리 베일리가 자신의 흑인 유산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했기 때문인데요. 가발 없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디즈니 최초의 흑인 에리얼을 표현하는 중요한 순간이자 베일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베일리의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도 상징적인 빨간 머리 공주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담당 헤어디자이너였던 카밀 프렌드는 내부 모발구조를 바꾸지 않고도 색만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1미터에 달하는 붙임 머리를 세 가지 색조에 맞춰 염색하고, 이 머리를 기존 머리에 연결해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최소 2억원은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곧게 뻗은 직모에 약간의 웨이브를 더해 파도처럼 느껴지길 바랬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