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학과 -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추천

[애니메이션학과]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추천'

 

뜻하지 않게 찾아온 옛 추억으로 갑자기 멍해질 때가 있다. 꿈처럼 아득해진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르며 그간의 세월이 무색해질 때가 있다. 사람들이 과거지사인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아마도 회상에서 오는 낭만 때문이아닐까. 하루하루 살다보니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꿈꾸기는커녕 오로지 현재에만 얽매여 무미건조한 삶을 살게 된 어른들을 위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한다. 잊고 있던 동심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는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 마리이야기

프랑스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그랑프리(대상)을 수상한 작품 ‘마리 이야기’.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우정을 나누는 순박한 시골 소년 남우와 준호. 환상의 세계로 그들을 인도하는 신비의 소녀 마리. 그들의 아름다운 비밀을 쫓는 동안 관객도 유년기로 돌아가 동심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서정적 스토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아름다운 영상과 ost 그리고 가수 성시경의 더빙.

화려하지는 않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짙게 남아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남우가 바다와 하늘을 유영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무얼 상상해도 이뤄질 것만 같았던 순수한 어린시절. 집에 돌아가는길, 남우의 마지막 독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 더욱 기억에 남는다.

잊지 않았어, 준호야

몇 해 전인가 그냥 기차타고 우리 동네에 간 적이 있어.

새벽에 도착해서 하루종일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다 그대도인데 왠지 낯설고 달라보이는거야.

내가 엉뚱한 동네에 온 게 아닌가 갑자기 멍해지더라.

근데, 생각해보니깐 변한 건 나였어.

내가 가진 추억도 그렇게 작게 줄어들었지만

그때 잊지 않을거라고 누군가한테 약속했었던거 같은데

언제나 마음속에 간직할거라고

그게 누구였을까.

나 자신이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는 정을 찾기 힘들다며 투덜대지만 정작 나 조차도 타인에게 마음을 닫고 있지는 않을까. 남우의 독백처럼 변한건 사회가 아니라 우리자신 일지도 모른다. 위치에 맞는 가면은 강요하는 현대사회에서 ‘나’를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잠시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 모성애를 다운 성장애니 - 마당을 나온 암탉
 

동물들만 나오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마당을 나온 암탉’은 꽤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이유는 어미 잎싹이와 초록이의 모습이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초록이의 성장을 보면 처음에는 엄마만을 따른다.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엄마는 못 하는게 너무나도 많고 자신과 다른 엄마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되면서 엄마에게 반항을 하게 된다.

우리들도 청소년기에 다 겪는 일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 들은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모습이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모습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항상 엄마가 나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눈물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에게 있어 부모님이란 존재는 그런 것인가 보다. 그리고 결국 자식은 자신의 꿈을 위해 떠난다. 그 뒤를 끝까지 바라봐 주는 것도 부모님이다. 화려하거나 역동적이지는 않지만 일러스트애니메이션과 같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영상도 나름대로 극의 스토리와 어울린다. 잔잔한 감동 스토리를 원한다면 마당을 나온 암탉 그리고 마리이야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