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인터뷰] 제주의 아이 '박린준 디자이너', 백투더 오리진 그리고 백투더 퓨처
[문화뉴스 MHN 윤자현 기자] 박린준 디자이너의 패션은 세련, 지속 가능, 환경 친화로 정리된다. 허영이 부풀린 소비와 이로 인한 무분별한 환경 파괴의 관계를 살펴보았을 때 패션과 환경은 자칫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패션으로서의 트렌디함과 환경 보호 메시지가 공존할 수 있는 것은 패션이 단순한 소비가 아닌 박린준 디자이너, 살아있는 자아의 발산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무대에 패션쇼를 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박린준 디자이너의 패션 커리어는 25세에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되면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제주의 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박린준 디자이너의 패션은 좀 더 제주도를 향해 뻗어간다.
“제주도는 저의 숙명 같아요.” 제주도가 그에게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그는 바다를 지금 보고 있는 것처럼 먼 곳을 보며 말했다. 제주도는 미묘한 아름다움을 가진다. 유일하게 지하수를 먹을 수 있는 제주도는 자연에 의존한 만큼 환경 파괴에 민감한 곳이며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속성이 강하다. 박린준 디자이너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제주도에 대한 태생적인 이해와 관심으로 해녀 문제에 착수한다.
제주도에서 여성이 생계를 이어나가야 했었고, 대표적인 작업이 물질이었기에 해녀는 생소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해녀복의 소재가 일본의 야마모토 고무인 것과 별다른 발전이 없었다는 사실이 그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잠수복 특성상 체형에 맞추어 일대일로 제작되어야 한다. 패션을 자아의 실현이라고 여기는 그에게 잠수복은 개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옷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만들어주고 결국 소비를 줄이게 만드는 미래지향적인 패션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곧바로 해녀복 연구소를 설립하여 해녀복의 소재와 디자인을 연구하였다.
그는 바다와 자연의 소리에서 영감을 얻는다. 명상하며 깊은 사색에 잠기고 또 바다를 깊게 끌어안는다. 박린준 디자이너는 패션에는 자기 자신이 있어야 하며, 자신이 깃들 때 독창성이라고 한다.' 패션디자인발상' 수업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교재를 바탕으로 미션을 내어준다. 결과물에는 자신이 있어야 하며, 예쁘거나 멋지지 않아도 자신다운 것, 그래서 가장 독창적인 것을 강조한다. 디자인의 발상은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결과물에 자신을 탐구하고 녹여내는 능동적인 태도를 요구한다.
박린준 디자이너에게 바다는 자신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일 때 영감을 주는 뮤즈 그 이상이다. 그는 우주 탐사가 지구를 대체하는 인간의 거주지를 탐색하는 과정이 된 것처럼 바다도 미래의 인류가 거주할 환경의 후보가 된다고 생각한다. 미래 환경에 맞추어 폐소재, 친환경 소재를 업사이클링하는 패션의 대중화, 그리고 바다 환경에서 거주할 때를 생각하는 잠수복의 일상화, 나사와 같이 수직, 수평 관계에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패션 프로젝트가 자유롭게 시작되고 발전될 수 있는 기관을 꿈꾼다.
그는 패션 브랜드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제안할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은 진보적이며 실용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이 만화 캐릭터처럼 시그니처 룩이 있다면 옷의 대량 생산과 반복적인 소비가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 일상에서 레쉬가드 드레스처럼 해변에서 헤엄치고 일상생활도 가능한 옷을 제안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사와 같은 패션 기관이다. 지속가능한 것이 예술이고, 패션이라고 믿으며, 예술의 독창성은 근본으로 돌아가기라고 믿고 있다. 해녀복은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단계에 불과하다.
“나의 바다여, 기적을 시작해. ”그가 말하는 그의 명대사이다. 박린준 디자이너는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낭만주의 기질을 타고났다. 자신과 패션, 그리고 바다와 우주에 대한 열망과 환상이 두 눈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출처 : 문화뉴스(http://www.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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